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각광받는 美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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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각광받는 美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 정책적 지원에 따른 플라스틱 재활용 인프라 구축 기회 모색
순환 경제와 탄소 중립으로 인한 재활용 플라스틱 각광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인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산업 내 순환 경제 체제 마련이 중요해지고 있다. 플라스틱 분야가 순환 경제 시장을 구축하는데 핵심적인 수단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가장 먼저 활성화되며 초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은 폐기된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유해성을 일정 부분 줄이는 효과도 가져오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2021년 기준 플라스틱 사용량이 5,100만 톤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중 약 95%를 매립·소각하던 미국 역시 최근에는 자국 내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주)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란 생산-유통-소비-폐기로 이어지는 선형경제 시스템에서 벗어나 생산-유통-소비-재활용으로 이어져 자원의 반복 사용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의미
폐플라스틱이 얼마나 재활용되고 있나?
실제 미국에서 2021년 재활용된 플라스틱의 수치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모든 폐플라스틱병의 재활용률은 28.7%로 1.6% p 소폭 상승했고, 이 중 재활용을 위해 회수된 PET병의 대부분(96.9%)은 북미 내 재생업자에 의해 처리되고 있다.
전 세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22년에 476억6,000만 달러(약 62조8,000억 원)로 평가됐으며, 2023년부터 2030년까지 복합 연간 성장률(CAGR) 4.9%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역시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은 정부의 인프라 지원 정책과 기업들의 노력에 힘입어 2021년 33억1,000만 달러에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활용 플라스틱이란?
우리가 매번 분리 수거하는 플라스틱은 어떻게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탈바꿈하는 것일까?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은 크게 방식에 따라 폐플라스틱의 발생단계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재활용 방식에 따라 구분하면 다시 물리적 재활용(Material Recycle)과 화학적 재활용(Chemical Recycle)으로 나뉜다.
물리적 재활용은 선별 및 파쇄된 폐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제품으로 재성형하는 기술로 공정이 비교적 단순해 초기 투자비가 적은 장점이 있지만, 사용 원료 범위가 무색/투명의 고품질 플레이크*만 사용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화학적 재활용의 경우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원료로 되돌린 후, 재가공하는 방식으로 가용한 원료의 범위가 넓지만,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생산 공정이 비교적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 플레이크는 폐플라스틱을 파쇄한 작은 입자
플라스틱 재활용은 발생단계에 따라 포스트 컨슈머(Post-Consumer Recycled)와 프리 컨슈머 재활용(Pre-Consumer Recycled)로 구분된다. 전자는 최종 소비자가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한 후, 재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후자의 경우, 최종 소비자가 사용하기 이전인 제품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 잔여분을 재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플라스틱 사용 규제 정책 및 플라스틱 재활용 인프라 지원 정책
이러한 와중에 미국 역시 국제사회의 흐름에 동참하며 플라스틱을 포함한 폐기물 처리에 있어 수출이나 매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늘리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 연방정부는 2021년 11월 제정된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및 고용법(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 Act)’을 제정했는데 여기엔 재활용과 관리 인프라 개선을 위한 3억5,000만 달러의 예산이 포함돼 있다. 이에 더해 환경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역시 2030년까지 재활용률 50%를 달성하기 위한 미국 최초의 ‘국가 재활용 전략(National Recycling Strategy)’을 발표했고, 2022년 9월 그간의 성과를 담은 후속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먼저 연방정부 차원에서 미 환경보호청(EPA)이 지원금을 분배한 내용 중 주 단위 지원내용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이번 지원 정책의 특징은 지도에서도 알 수 있듯 미 본토뿐만 아니라 미국령 섬까지 광범위하게 지원한다는 점이다. 주 정부뿐만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의 ‘재활용 인프라 및 폐기물 관리’를 대상으로 지원하는데 주 정부 및 지역 커뮤니티별 지원 규모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연방정부가 주 정부 및 커뮤니티에 대한 인프라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지방 정부들 역시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하는 법률을 제정하거나 생산자책임재활용(EPR)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내 어떤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나?
크게 화학적 또는 물리적 재활용 기법을 활용해 원자재를 재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들과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나눌 수 있다.
반면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최종소비재의 경우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브랜드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의류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는 병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및 낡은 동일 브랜드 의류를 재활용해 폴리에스터 섬유를 제조하고 있다. 현재까지 원단 중 84%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조하고 있다.
어린이 장난감 회사인 Green Toy는 재활용된 우유병을 사용해 어린이 장난감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억 병 이상을 재활용했다고 한다. 코카콜라 역시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에 사용하는 재생 원료 비율을 25%, 2030년엔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전망 및 시사점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달성을 각 산업 내 순환 경제 체제 마련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재활용 분야가 핵심적인 수단으로 인식되며 초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지원 정책과 기업들의 노력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환 경제 실현을 위한 플라스틱 규제강화는 국가별 정책을 넘어서 국제협약으로 가시화되며 전 세계 시장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기업의 경우 새롭게 만들어지는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닐봉지나 일회용품과 같은 직접규제 대상을 제작하는 기업이 아니더라도 플라스틱이 전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만큼, 미국 시장에서 재활용 의무 비율이나 사용 의무 등에 관한 주별로 정책을 자세히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
이와 관련, 미국 플라스틱 재활용 중개업체인 Scrap Management의 대표는 KOTRA 시카고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더불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늘어난 것을 실감하고 있다”라고 전하면서도 “정부의 인프라 지원 계획이 실제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며 산업 종사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따라서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거나 기 진출기업의 경우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임을 부각시키고, 물리적 및 화학적 전처리 공정과 더불어 고부가가치화의 핵심인 디자인을 접목한 재활용 소재에 대한 제품화 역량을 키우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 자료제공: 2021 U.S Post-Consumer plastic recycling data dashboard, 미 환경보호청, National Conference of State Legislatures, KIEP, PwC, 파타고니아, 그린토이스, 현지 언론, KOTRA 시카고무역관 자료 종합
* 자료편집: 핸들러전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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